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모텔에서 족발을 주문한 손님이 "털뭉치가 나와서 못 먹겠다"며 항의를 한 것이다.
A 씨는 네이버 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이런 경우 처음"이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A 씨에 따르면 손님은 밤 12시 30분에 모텔로 배달 주문을 했고 1시간 뒤인 새벽 1시 30분 항의 전화를 걸었다.
A 씨는 "족발에서 털뭉치가 나왔다"고 항의하는 손님에게 "음식을 수거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손님은 "이미 버렸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A 씨 남편은 당황해서 "환불해 주겠다"고 했고, A 씨는 의구심이 들어 "왜 바로 연락을 주지 않았냐"고 물었다.
손님은 "함께 있는 동생이 왠만하면 털 치우고 먹재서 먹긴 했는데 너무 비위상해서 버렸다"고 했다.
A 씨는 "찝찝한 기분이 들어 현금을 바로 주지 말고 송금한다고 하니 받을 계좌가 없다고 하더라"라며 "제가 다시 전화해 환불시 송금영수증을 넣어야 해서 무조건 계좌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손님거 아니냐", "먹기 전에 살포기 올려놓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 버렸는지 말해달라고 해야한다. 확실히 음식을 버렸는지부터 확인하라", "환불은 음식 상태를 확인하고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함께 분노했다.
A 씨는 "사진 보자마자 너무 설정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배달할 때 포장 하기 전에 다 확인하고 깨를 뿌렸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일이 처음이라 전화를 받은 남편의 대응이 미흡했다. 심란하고 진심 장사하기 싫은 날이다"라며 토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