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배당락일(올해 12월 29일) 전에 주식을 파는 것보다 주식을 보유하고 배당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배당락으로 인한 주가 하락률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24일 신한금융투자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주가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배당락 전에 매도하는 것보다 주식을 보유하는 쪽이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배당락일은 배당기준일(12월 28일) 다음날로,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이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떨어질 확률이 높다. 배당금을 노리고 주식을 매입한 사람이 배당받을 권리를 확보한 직후인 배당락일에 주식을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3년 동안 유가증권·코스닥시장 모두 배당수익률이 배당락일 주가 낙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은 평균 배당수익률이 1.54%, 배당락일 등락률이 -0.39%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평균 배당수익률이 0.70%였고, 배당락일에 주가가 0.51% 상승했다. 평균 배당수익률이 낮은 코스닥시장은 배당락보다 대주주 양도세와 관련한 수급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한 물량이 배당락일 전에 쏟아지고, 배당락일 이후에는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시장은 배당락일 이후 한 달 동안 주가가 우상향하는 계절성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1년 이후 매년 1월 코스닥시장(2017년 제외)은 상승했다. 배당락일 이후 1개월 수익률은 코스닥시장(6.1%)이 유가증권시장(1.8%)보다 높았다. 유가증권·코스닥시장 모두 1월에는 소형주가 대형주·중형주 대비 평균 수익률이 높았다.
올해 마지막 주식시장 거래일은 12월 30일이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12월 법인이므로,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선 28일 장 종료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금액은 이듬해 2월께 발표되고, 3월께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4월께 지급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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