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주름을 펴는 데 주로 사용되는 '보톡스'가 불안 증세를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약학 대학의 로벤 아바기얀 고수 연구팀이 '주사한 치료 부위가 어느 곳이든 보톡스 환자의 불안 증세를 가라앉히는 또다른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보툴리스균의 신경독소로 만든 보톡스는 얼굴 주름 외에도 편두통, 팔·다리 근육 경련 내지는 경직, 요실금, 다한증, 경부 통증 완화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1300만명의 각종 약물 부작용 사례 신고를 수집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부작용 신고 시스템(FEARS: Adverse Effect Reporting System) 데이터베이스 중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보톡스 주사를 맞은 약 4만명의 자료를 뽑아 분석했다.
그 결과 얼굴 주름, 편두통, 하지 경련과 경직, 목 근육 등 4개 부위에 보톡스를 맞은 환자는 보톡스를 맞지 않은 환자보다 불안 증세 신고율이 22~7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해 보톡스 주사가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이번 연구에 사용한 똑같은 자료를 이용했다. 다만, 보톡스 주사가 불안 증세를 어떻게 가라앉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보톡스 독소가 중추신경계의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부위로 들어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보톡스 주사를 맞은 신경근 접합부(neuromuscular junction)가 뇌와 직접 교신(communicate)할 수도 있다.
또 얼굴 주름, 편두통, 근육 경력, 다한증 등 만성적인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들이 보톡스 주사로 해소되면서 불안 증세가 진정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