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코로나19 방역용으로 배포했다가 골칫거리로 전락시킨 이른바 ‘아베노마스크’를 폐기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1일 총리 관저에서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정권 당시 제작한 천 마스크의 폐기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정부 시절인 2020년 3월 이후 아베노마스크 약 2억6000만장을 조달해 일반 가정에 1억2000만장, 요양시설 및 어린이집용으로 약 1억4000만장을 배분하기로 했지만 8130만여장이 처리되지 못하고 창고에서 보관 중이었다.
재고가 넘치면서 지난해 아베노마스크 보관비로 약 6억엔(약 62억원)이 투입됐고 올해에도 최소 3억엔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코와 입만 가려지는 천 마스크를 쓰고 정부 대책회의에 등장해 이를 전국 모든 가구에 2장씩 동일하게 배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코와 입을 겨우 가리는 작은 사이즈와 부족한 바이러스 차단 능력 등으로 일본 국민들의 외면을 받은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