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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점퍼 주머니에 '죄수 신분증'이…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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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비자가 구매한 중국산 옷에서 죄수 신분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구매자는 노예 노동자의 구조 요청 같다며 해당 제품의 사진을 SNS에 공유했다.

18일(현지시간) 데일리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업체가 중국에 위탁 생산한 의류에서 현지 죄수 노동자의 흔적이 나왔다.

영국 노퍽주 노리치에 거주하는 한 20대 여성은 얼마 전 온라인쇼핑몰에서 겉옷 한 벌을 주문했다. 이는 맨체스터 기반 의류업체 위스퍼링 스미스사의 봄버 점퍼다. 그런데 겉옷 안주머니에서 중국인 죄수의 신분증이 나왔다.

특히 신분증에는 수감자 사진과 이름, 복역 중인 교도소와 관리 등급 등이 명시돼 있었다. 수감자 이름은 샹자화, 중국 후난성 웨양현 교도소 기초급 죄수로 분류관리 등급은 보통급이었다.

구매자는 자신이 죄수 노동력을 착취해 만든 옷을 산 것이며 노예 노동에 시달리는 죄수가 신분증을 옷에 넣어 구조 요청을 한 것이 아닐까란 의문을 보이고 있다. 그는 “나는 NHS(국민보건서비스) 종사자로서 삶의 질에 온 신경을 쏟는다. 옷에서 나온 신분증은 노예 노동자의 구조 신호일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의류업체 위스퍼링 스미스사는 생산량 대부분을 중국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아웃소싱 방식으로 중국에서 생산·수입한 의류를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만 중국 위탁업체가 의류 생산에 죄수 노동력을 동원했는지, 또 죄수 노동력 착취가 있었다면 위스퍼링 스미스사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제엠네스티 대변인은 “중국 아웃소싱이든 뭐든 기업에는 인권 존중의 책임이 있다. 기업 활동이 노동자 인권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사전에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기업도 사전 실태 조사를 강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5년에도 영국에서 중국산 제품의 강제 노역 논란 구조 신호 논란이 있었다. 당시 뉴캐슬 지역 상점에서 유통된 양말에서는 중국 안후이성 수감자의 편지가 나왔다. 중국어로 쓴 편지에서 수감자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다”며 “누구든 이 편지를 읽는다면 시진핑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에게, 혹은 언론이나 기자에게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아웃소싱으로 양말을 생산한 영국 업체는 “자사는 물론 중국 제조공장에서도 아무 문제를 찾지 못했다”며 “상품 제조가 모두 끝난 후 운송 과정에서 누군가가 넣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관성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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