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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나 戰雲에…천연가스값 '최고가'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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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병력을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을 중단하라고 미국과 유럽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면 내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고 있다.
“러시아, 내년 초 우크라이나 침공”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한계선까지 밀어붙이고 있다”며 “우리의 안보 보장안을 무시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러시아는 브리핑을 통해 NATO의 확장 및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안보 보장안 초안을 공개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NATO의 움직임이 점점 도발적”이라며 “전쟁의 경계에서 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이어 “서방이 러시아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러시아도 ‘판돈’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주요 장비를 국경 쪽으로 옮기고 있다. CNN은 위성사진을 통해 러시아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국경 30마일(약 48㎞) 지점까지 접근한 상태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정보당국 문건을 입수, 러시아가 병력 17만5000명을 동원해 내년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은 이런 러시아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심각한 경제적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날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도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을 규탄하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지원하려던 군 장비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측에 헬기 미사일 등 방공시스템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합의 가능성도 있어
우크라이나발 위기로 인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6일 한때 ㎿h당 145유로까지 올라 10월 초 기록한 최고치(155유로)에 근접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보유국인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보급 통로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요헨 호만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직통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가동 승인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년 전 대비 여덟 배 수준으로 오른 천연가스 가격이 더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 국가들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4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 대체 수요가 미국으로 쏠리면서 미국산 LNG를 수입하는 아시아 국가들까지 수급난을 겪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막판 합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NATO의 확장을 멈추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일정 부분 받아들이면서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조건에 동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도 일부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좀 더 구체적 제안을 가지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냉전 시기 옛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창설된 NATO는 소련 붕괴 이후 NATO에 대응하는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이던 체코, 폴란드, 헝가리를 비롯해 옛 소련 구성국이던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러시아는 NATO의 동진을 멈추라고 경고해 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동맹과 협의할 것이며 모든 나라가 외부 개입 없이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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