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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산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시장을 지배할 주요 테마로 ‘탈탄소화’가 꼽힌다. 월가 주요 은행들은 연말을 맞아 2022년 성장이 기대되는 ESG 및 탈탄소화 관련 기업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련 테마주 상당수가 가파르게 주가가 올라 지수를 뛰어넘는 알파(α) 수익 창출이 어려워졌다”면서도 “아직 저평가된 성장주를 찾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S “내년 시장 화두도 탈탄소화”
크레디트스위스는 2022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투자 판단을 좌우할 주제 중 하나로 ‘탈탄소화’를 지목했다. 유진 클럭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밸류에이션이 커지고 상품 가격이 회복되면서 ESG 투자에는 힘든 한 해였다”며 “알파 수익을 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지만 탈탄소화 관련 테마 투자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설명했다.모닝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ESG 펀드(지속가능한 펀드)에는 올 3분기 134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ESG 펀드의 총자산은 9월 말 기준 3조9000억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ESG 자산 규모는 2025년까지 53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탈탄소화 관련 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라 수혜를 볼 종목’을 2022년 추천 주식 리스트로 제시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미국 최대 철도기업 유니언퍼시픽과 농기계 업체 디어, 오디오용 반도체 생산업체 아날로그디바이시스,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프로덕츠&케미컬스를 꼽았다.
중국 등 아시아 증시 추천주로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 태양광 유리 제조기업 신이솔라, 청쿵인프라, 싱가포르 기업 셈코프인더스트리즈를 추천했다.
유럽 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에서는 독일 지멘스, 프랑스 산업용 가스회사 에어리퀴드, 이탈리아 다국적 전기회사 에넬, 영국 킹스판 등이 리스트에 올랐다.
골드만, KBR·허니웰·에넬칠레 등 추천
골드만삭스도 시장에서 ESG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3000개 이상 글로벌 ESG 펀드의 유니버스(대상 종목)를 분석해 기업 환경, 사회 기여, 제품 영향력 등을 고려해 기업을 선별했다.골드만삭스가 매수를 추천한 종목은 미국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 KBR, 투자은행 제프리스, 부동산투자신탁 리얼티인컴, 산업재 부문의 허니웰, 에너지회사 에넬칠레,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등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자산관리 업체 인베스텍, 저가항공사 이지젯, 부동산 개발업체 더웬트런던, 프랑스 항공장비 제조업체 사프란,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프랑스 유틸리티 기업 엔지, 금융서비스 회사 리걸&제너럴을 꼽았다.
아시아 주식 중에서는 도요타, 스포츠웨어 업체 아식스, 홍콩중국은행, 화훙반도체, 우시바이오 등을 추천했다. 한국 기업 중에선 삼성생명이 추천주에 올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ESG 펀드가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 톱10에는 마이크로소프트, ASML, 슈나이더일렉트릭, 로슈, 노보노디스크, SAP, 엔비디아, 아스트라제네카, 애플 등이 포함됐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도이치포스트, LVMH, 인피니언, BNP파리바,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은 골드만삭스 유니버스에 올해 처음 들어간 종목들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