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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주주들 달래라"…셀트리온 3형제의 '통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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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사가 주식·현금 동시배당 또는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주가가 장기간 하락하자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17일 이사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현금 750원과 0.02주 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 총액은 약 1025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통주 1주당 260원과 0.02주 배당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제약은 현금 배당 대신 보통주 1주당 0.03주를 배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배당 발행총수는 109만4265주다. 배당금 및 배당주식은 모두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상장 3사의 배당은 주주가치 제고 원칙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각 사의 상황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이 3사 배당을 동시에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고점 대비 48% 하락했다. 회사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자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분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주가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기대만큼 성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조사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배당정책이 발표된 이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 0.49%, 0.37% 오르는데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주사제 형태인 셀트리온 치료제가 밀려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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