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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총 3차례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방침을 강력 시사했다. 2024년까지는 총 8차례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Fed는 15일(현지시간) 올해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월 150억달러 감축했던 채권 매입액을 내년 1월부터는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그럼 내년 3월이면 모든 테이퍼링 절차가 종료된다.
FOMC 위원들은 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별도로 공개된 점도표를 통해서다. 시장 예상(내년 2~3차례 인상)보다 인상 속도가 조금 빠르다는 관측이 있지만, 대체로 시장 예측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FOMC 위원들은 2024년의 금리가 연 2.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3번, 2023년 3번, 2024년 2번 인상한 뒤 마무리하겠다는 얘기다. 시장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결정이란 분석이다.
이번 결정으로 Fed는 통화 긴축 정책에 속도를 내게 됐다. Fed의 이번 결정은 자체 목표인 ‘일정 수준의 물가상승률과 최대 고용’이란 두 가지 목표치에 상당부분 다가섰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Fed는 2%를 완만하게 넘는 인플레이션과 최대 고용(실업률 기준 3.5~4.0%)이 가까워졌을 때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는 걸 수차례 시사했다.
작년 4월 14.8%까지 치솟았던 미 실업률은 지난달 4.2%까지 떨어진 상태다. 인플레이션 수치는 더욱 극적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6.8%(작년 동기 대비)로, 39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9.6% 뛰어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다.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물가 안정이 최우선 국정 과제’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떨어진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CNBC가 뉴욕 월가의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등 31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Fed는 내년 6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현재의 제로 금리를 2023년 말까지 연 1.5%까지 높일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의 예상 기준금리는 연 2.3%였다.
Fed는 작년 3월 팬데믹(대유행)이 선언이 나오자 같은 해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씩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Fed의 ‘매파적이지 않은’ FOMC 성명서가 발표된 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