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오는 2023년까지는 어려울 것이린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추격에 나섰지만,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 양산을 위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로스영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2024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애플이 폴더블폰 개발을 준비해온 정황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애플은 2016년부터 꾸준히 폴더블폰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제품 테스트 목적으로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샘플을 제공받았다는 설이 제기됐다. 또 폴더블폰 개발을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지난 5월 애플 사정에 정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3년께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궈밍치는 애플의 생산 계획을 기반으로 폴더블 아이폰이 1500만~2000만대 가량 출하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하지만 이후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 관련해선 이렇다 할 진전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궈밍치는 올 9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애플이 2024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전망을 수정했다.
현재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DSCC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260만대로 전 분기보다 215%, 전년 동기 대비 480% 증가했다. DSCC는 4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이 380만대로 전 분기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판매가 흥행가도를 달리는 데 힘입은 성장세라 해도 무방하다.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점유율은 93%로 압도적이다.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도 이달 중 새로운 폴더블폰을 내놓고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반면 애플은 폴더블폰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시장 진입이 늦어지는만큼 삼성전자와 힘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미국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갤럭시폴드 초기에는 많은 이슈들이 있었지만 삼성은 거의 경쟁하지 않고 3년간 오류를 수정해 왔다"며 "애플이 2023년 또는 2024년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면 수년간 폴더블 기기 관련 전문기술을 축적한 삼성과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 위치에 있긴 하지만 애플의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의 수요까지 모두 흡수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삼성전자로서는 시간을 좀 더 벌게 된 만큼 두세 번 접는 폴더블폰 등 제품 차별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