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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바둑…KT표 메타버스, 일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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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메타버스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로블록스처럼 범용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자체 플랫폼 방식이 아니라 개별 분야에서 맞춤형 메타버스 솔루션을 선보이는 쪽을 택했다. 상대적 후발주자지만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프라를 지렛대로 특화 메타버스 영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우린 ‘지니버스’ 키운다”

KT는 AI·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바둑 콘텐츠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발표했다. 한국기원이 보유한 유명 국수들의 기보와 사진자료 등을 메타버스에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KT가 자체 메타버스사업 상용화를 위해 구체적인 사업 분야를 내세운 첫 사례다.

KT는 메타버스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전날엔 KAIST와 AI 공동연구를 통해 메타버스 등 신성장 사업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말에는 메타버스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KT의 기존 브랜드 지니에 메타버스를 붙인 지니버스다. KT는 이 상표권을 교육, 보험, 재무, 부동산, 금융, 사업관리 분야에 대해 등록할 예정이다.
홈메타버스·산업솔루션 ‘투 트랙’
KT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 등 두 갈래로 메타버스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자체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당장 내놓진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로블록스, 제페토, 이프랜드 등이 이미 사용자층을 선점한 만큼 투자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첫 B2C 메타버스 서비스 모델은 인터넷TV(IPTV) 기반 홈메타버스가 될 전망이다. 각 가정에 이미 있는 IPTV 셋톱박스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서다. KT는 IPTV 기반 아바타 서비스, 비대면 운동 지도(온택트 코칭) 등을 검토하고 있다. AI로 일상 정보를 데이터화해 활용하는 ‘라이프로깅 메타버스’ 서비스에도 나선다. 1300만 IPTV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상 속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B2B는 분야별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를 내세운다. 일반 기업 업무,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영역별로 개별 솔루션을 선보인다. 여기엔 KT의 AI 기술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다. KT는 실제 공간의 360도 사진 한 장만 있어도 AI가 3차원(3D) 가상 공간을 구현해주는 AI 공간 모델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 들어선 다시점 실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혼합현실(XR) 스튜디오, XR 체험서비스 리얼큐브 등도 구축했다. 이들 기술을 종합해 특정 기업의 메타버스 사무실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원격 근무·회의나 사원 연수 등을 지원하는 식이다.

KT 관계자는 “기존 기술을 각 분야에 맞춤형으로 고도화해 활용하는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며 “스포츠 체험과 중계, 부동산 등 일부 분야에선 솔루션 개발이 상당폭 진척됐다”고 말했다. 그는 "KT의 각 부문 계열사 간 메타버스 협업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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