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아이제이산업은 ‘우천형 차선 표지병’을 생산해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최의령 대표(47)가 2020년 4월에 설립했다.
표지병이란 노면표시의 선형을 보완해 야간 또는 우천 시에 운전자의 시선을 명확히 유도함으로써 교통안전 및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게 위해 도로 표면에 설치하는 시설물이다.
“비가 오는 날이나 어두운 밤이면 차선이 잘 보이지 않죠. 이 부분을 개선하고 싶어 개발한 제품입니다. 전체 면이 발광하는 차선용 표지병 일명 ‘차로등’을 개발했습니다. 이 차로등을 차선에 약 4m 간격으로 설치하면 어둠 속에서도 차선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차로등의 전체 면이 밝은 것은 유리알 코팅 덕분이다. 아이제이산업은 표지병 표면에 유리알을 코팅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표지병 재질 역시 고부가합성수지(ABS)로 만들어 충격이 가해져도 부서지는 대신 찢어지도록 했다. 덕분에 파편이 발생하지 않아 타이어 파손이 없고 충격으로 제품이 이탈해 부딪혀도 위험하지 않다.
아이제이산업은 기존 제품을 활용해 하이브리드 표지병도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표지병은 전체면이 반사체로 구성돼 선형도로 및 회전교차로, 터널, 경계석, 주차장 내의 시인성 확보에 더욱 강점을 보이는 제품이다. “크기는 줄이고, 접착력은 높여 일반 차선에도 적용하여 더욱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데 일조할 제품입니다. 현재 특허 및 디자인 출원과 조달청 계약을 진행 중입니다.”
아이제이산업의 표지병은 현재 일산시, 안성시, 파주시, 서울시, 세종시, 청양터널, 올림픽선수촌, 화성시, 파주시 등에 설치됐다. 표지병은 부착식으로 시공됐다.
“원래 표지병은 지주식으로 작업합니다. 바닥에 구멍을 뚫어 도로파손은 물론 이탈 시 2차 사고의 위험성도 크죠. 또 작업시간도 길어 도로를 장시간 막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최 대표는 부착식 표지병이 기존에 없던 제품이다 보니 부착용 접착제도 직접 개발했다. “기존 도로용 접착제는 온도변화에 민감해 겨울에는 쉽게 깨지고 여름에는 늘어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면서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도 융합이 잘 되는 물질을 찾았죠. 접착 물질을 하나하나 실험해 마침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도로에 부착할 수 있는 ‘큐브 스틱’을 만들어냈습니다.”
접착제 시공기도 직접 개발했다. 시공기는 정온으로 용해한 접착제를 정량 정형으로 토출해 부실시공을 방지하고 시공 편의를 돕는 전용 기계다. 작업자가 누구든 균일한 형태로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최 대표는 “덕분에 작업시간도 빨라졌다”며 “기존 제품 대비 작업 속도를 약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제이산업의 주요 거래처는 도로를 관리하는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다. 현재 조달청과 계약해 나라장터를 통해 조달 판매를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국토교통부가 교량 및 터널구간, 차량답도가 높은 편도 1차로 중앙선, 차로변경이 잦은 차선 등에 2차 교통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부착식 표지병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면서 차로등의 쓰임새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신제품의 출시, 생산시설 구축, 조달청과의 계약, 직접 시공 능력 보유 등을 바탕으로 매출 증가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연구소를 설립해 꾸준히 신규제품도 기획하고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4월
주요사업 : 안전용품 생산, 도로표지병 생산 및 시공
성과 : 조달청과 계약 및 나라장터 제품 등록 완료, 일산시·안성시·파주시·서울시·세종시 등에 제품 설치, 상표권1, 디자인4건, 특허 1건 등록 완료 및 디자인2건 및 특허 1건 추가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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