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11월 국내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판매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친환경차, 고급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로 지난달 수출액은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2021년 11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6%, 내수는 16%, 수출은 4.7% 줄었다.
11월 생산은 전월 대비로는 14.9% 늘었다.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된 영향이다. 하지만 한국GM의 생산 부진으로 지난달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30만2983대를 기록했다. 한국GM 부평 1공장은 지난달 첫째~셋째 주 50% 감산한데 이어 넷째 주에는 70% 감산했다. 부평 2공장도 첫째 주와 셋째 주에 각각 50% 감산을 실시했다.
제조사별 생산 증감률을 보면 현대차 8.7% 감소, 기아 4.1% 감소, 한국GM 35.0% 감소, 쌍용 31.5% 감소 등 모두 지난해 같은달보다 생산이 줄었고 르노삼성만 110.6%의 증가세를 보였다.
11월 내수 판매는 14만3815대로 집계됐다. 완성차 5사 모두 내수 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역기저효과 영향으로 작년 동월 대비로는 16% 줄었다. 작년 11월 내수 판매는 17만1000대로 역대 11월 중 최다 판매대수를 기록했었다.
업체별 전년 동월 대비 내수 증감률은 현대차 11.4% 감소, 기아 8.9% 감소, 쌍용차 32.3% 감소, 르노삼성 15.0% 감소, 한국GM 60.1% 감소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 1~5위는 국산차가 모두 차지했다. 1위는 스포티지(7540대)였고 그랜저(6918대), 아반떼(5441대), 쏘나타(5179대), 쏘렌토(4903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수입차도 볼보를 제외한 모든 외국계 수입차 판매 감소로 내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2% 줄었다.
수출 대수는 17만8994대로 작년 11월보다 줄었으나 수출액은 3.3% 늘어난 41억2000만달러를 기록, 연간 누적 수출액 100억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친환경차 등 고부가차종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12억3000만달러로 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