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의 노후 아파트들이 재건축에 팔을 걷은 가운데, 주공 8·9단지도 시공사 선정에 들어갔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 8·9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16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내년 3월3일까지 입찰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건설사에게 입찰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입찰보증금 현금 20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2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컨소시엄 참여는 허용하지 않는다.
과천 8·9단지 재건축 사업은 1980년대 준공된 과천 주공 8단지와 9단지가 위치한 부림동 일대 약 13만8000㎡를 최고 35층, 24개동, 28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9800억원으로 예정됐다.
업계는 과천 8·9단지 재건축을 두고 ‘래미안’의 삼성물산과 ‘힐스테이트’ 현대건설이 격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앞서 래미안슈르(3단지)와 래미안 에코팰리스(11단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7-2단지)를 선보인 바 있다.
현대건설은 8·9단지 사업을 통해 과천 재건축 시장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해 과천 랜드마크 조성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8·9단지 외에도 과천 곳곳에서는 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과천푸르지오써밋(1단지), 과천위버필드(2단지), 과천자이(6단지), 과천센트럴푸르지오써밋(7-1단지), 과천센트레빌아스테리움(12단지) 등이 입주했고 4단지와 5단지도 각각 GS건설과 대우건설로 재건축 시공사를 정한 상태다. 4단지는 내년 5월, 5단지는 7월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까지 과천 주공아파트에서 재건축 시공사를 정하지 않은 곳은 8·9단지와 10단지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8·9단지는 공사비만 1조원에 가까워 내년 1분기 예정된 국내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상위 시공사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