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이 미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 선정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The World's 100 Most Powerful Women)을 발표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한국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지난해(90위)보다 한 계단 오른 89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이 사장에 대해 "한국 최고 숙박·컨퍼런스센터 중 하나인 호텔신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라며 "호텔신라는 롯데에 이어 한국 최대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로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오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여동생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함께 '아버지의 제국'(empire)을 나눴다"고도 했다.
올해 1위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이 차지했다. 스콧은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던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대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혔다. 메르켈 전 총리는 지난 8일 공식 퇴임했으며 올해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엔 포함되지 않았다.
매기 맥그래스 포브스우먼 편집인은 스콧을 1위로 선정한 데 대해 "현재 상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공유하면서도 억만장자들이 재산을 기부하는 방식을 단번에 뒤집어버렸다"고 말했다.
베이조스가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릴 때 그녀는 자신의 재산 일부를 선한 일을 행하는 비영리 단체들에 기부했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 부와 권력을 축적하는 방식에 도전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영향력 있는 여성 2위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3위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였다. 메리 바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전 부인 멜린다 게이츠가 각각 4위와 5위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