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날로 심화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방역 조치에 나선다. 먼저 기존 6개월에서 4∼5개월로 한 차례 단축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간격을 3개월로 한 번 더 단축한다. 이번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사적모임 규모 추가 축소를 비롯한 특단의 조치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일 인천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발 빠른 백신 접종을 위해 18세 이상 성인은 기본 접종 후에 3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추가 접종이 가능하도록 간격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기존 6개월이었던 추가 접종 간격을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18∼59세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접종 완료 후 4개월, 일반 18∼59세 대상자는 5개월로 단축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추가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줄인 것이다. 변경된 일정에 따라 부스터샷 접종 시기가 당겨진 대상자는 오는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이날 기준 부스터샷 접종자는 약 529만명으로 집계됐다. 접종 시기가 도래한 대상자 1700만명 중 31.1%가 접종을 마친 것이다. 정부는 이번 접종 간격 단축에 따라 연내 추가 접종 대상자가 당초 1699만명에서 2641만명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억9400만도스 백신이 도입된 데다 내년에도 9000만회분이 확보된 상태인 만큼 물량은 충분하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단, 접종 간격 단축에도 1·2차 접종 완료자의 방역패스(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하는 제도) 유효기간은 현행대로 6개월간 유지된다. 현재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3차 접종은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번 추가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바로 다음 주부터 사적모임 규모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 제한 등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1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특단의 조치 발표 가능성에 대해 "신규 확진자 수가 지금 7000명대"라며 "더 꺾이지 않고 확산세가 추가된다면 다음 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통제관은 "(구체적으로는) 운영 시간 제한이나 사적모임 제한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지난 3차 유행에서 효과가 가장 강력했던 것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21시 운영 제한'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최대한 지난번 발동한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의 대책을 가지고 병상을 확충하는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현재 유행세를 최대한 누그러뜨려 보고 록다운 조치는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