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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표준점수 대폭 상승…SKY 당락, 국어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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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 수학이 예년보다 훨씬 까다롭게 출제되는 등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에서 문·이과 모두 국어가 당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어 1등급 비율 12%에서 6%로 줄어
올해 처음 ‘공통+선택’ 과목 구조로 치러진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은 물론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어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전년도 수능(144점), 6월 모평(146점), 9월 모평(127점)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 만점자는 지난해(151명)의 18% 수준인 28명에 그쳤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작년 수능(137점), 6월 모평(146점), 9월 모평(14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만점자는 지난해 가·나형을 합친 2398명보다 많은 2702명으로 집계됐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는 1등급(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비율이 6.25%로 지난해 12.66%에서 반토막이 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한 졸업생 한 명이었다. 수능 만점자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와 한국사에서는 90점 이상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을 의미한다. 최근 수능 만점자는 2019학년도 9명, 2020학년도 15명, 2021학년도 6명이었다.
국어가 상위권 당락 가를 것
지난달 18일 수능 이후 교육계에선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태중 평가원장은 “올해 수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한 첫 번째 시험이었다”며 “전례가 없어 6월과 9월 두 번의 모평을 거치면서 우려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 애썼다”고 해명했다. 그는 “난이도가 학생들 체감과 차이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이를 감안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한 학력 격차가 수능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이 없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가 과거 수능과 비교해 손에 꼽힐 정도로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문·이과 모두 상위권 학생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불수능’의 여파로 올해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 정시 전형 합격 점수가 대폭 하락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수시모집 전형 응시생 사이에선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사례가 속출할 전망이다.

종로학원이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한 주요 대학 정시 합격선에 따르면 인문계열 최상위권인 서울대 경영대의 올해 수능 합격선은 286점으로 예상된다. 작년(294점)에 비해 8점 낮은 점수다.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대는 280점으로 작년보다 10점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중·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도 작년에 비해 대부분 10~30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과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하는 의학계열의 합격선은 서울대 291점, 연세대 290점, 고려대 289점 등으로 예상됐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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