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자계열사도 9일 단행된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40대 부사장을 처음으로 배출했다. 젊은 경영진을 조기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부사장 6명, 상무 14명, 마스터 1명 등 총 21명의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최익규 상무(48)를 부사장으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재료공학과를 나온 최 신임 부사장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GEN6’의 소재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7년에는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대한민국을 이끌 100대 기술 주역’으로 선정됐다.
이날 삼성전기도 상품기획팀장인 배광욱 상무(55)를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20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배 상무는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차세대 제품을 기획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종한 상무(48)와 조정균 상무(47)는 삼성전기 40대 부사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문역량을 발휘해 성과를 창출한 여성 임원(최유라 상무)을 발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4명 규모로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모듈 공정 기술 전문가인 최열 삼성디스플레이 상무(46)를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서울대 재료공학과 출신인 최 부사장은 베트남 법인의 모듈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모듈 신공법 및 재료 개발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 창출 능력과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들을 선발했다”며 “연구개발과 제조기술, 영업 등 각 부문에서 핵심 인력을 발탁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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