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는 멋져 보인다.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창조적이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그만큼 고되다. 모든 업무를 혼자 해야 하고, 혼자 책임져야 한다.
영국 프리랜서 기자가 쓴 《솔로 워커》는 혼자 일하는 ‘1인 기업가’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각종 연구는 물론 저자가 십수 년간 혼자 일하며 몸소 체험한 노하우를 담았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프리랜서와 솔로 워크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혼자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한국도 1인 노동 시대에 접어들었다. 국내 프리랜서는 2018년 기준 약 400만 명으로 국내 취업자의 15.1%를 차지한다. 어려움도 여실히 드러난다. 프리랜서는 주당 46.4시간 일하는데 전체 취업자 평균보다 1.6시간 길다. 월평균 소득은 254만원으로, 전체 취업자 평균의 88.9% 수준이다.
저자는 ‘효율적으로 일하는 기술’을 강조한다. 1인 노동자는 결과로만 평가받는다. 밤늦게까지 일해도 추가 수당이 없다.
따라서 짧게, 집중적으로 일해야 한다. 우선 멀티태스킹을 멈춰야 한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건 미신일 뿐이다. 생산성을 낮추고 실수를 유발한다.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고, 러닝메이트를 구하는 것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책은 또 생활을 루틴화해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막고, 30분 단위로 일정을 짜라고 한다. 습관은 의지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의지력은 한정적이다. 언제 책상 앞에 앉아 일을 시작할지 자신과 논쟁을 벌이느라 의지력의 일부를 써버린다면, 정작 더 중요한 일에 쓸 의지력이 바닥나버릴지도 모른다.”
프리랜서들은 의외로 ‘고독’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회사라면 당연히 존재하는 옆자리 동료도, 모르는 걸 물어볼 사수도 없다. 프리랜서라면 고독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창조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고독을 역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