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자 정부가 3일 추가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기로 했다. 수도권 사적 모임 축소, 식당·카페 등 미접종자 모임 추가 제한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피해 등을 감안할 때 고강도 방역 조치를 확정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방역·의료분과 회의를 열고 다양한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회의에서는 “의료체계가 한계에 다다른 만큼 지금이라도 사적 모임 가능 인원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적 모임은 수도권은 최대 10명까지, 비수도권은 12명까지 가능하다. 단 식당·카페에선 미접종자가 4명을 넘으면 안 된다. 지난주 열린 방역·의료분과 회의에서도 전문가들은 전체 사적 모임 규모를 줄이거나 식당·카페 내 미접종자 인원을 4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사적 모임 축소에 회의적이던 정부도 다시 거리두기 강화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사적 모임 인원 축소 등은) 상당한 쟁점을 갖고 있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굉장히 강화된 방역 조치에 대해 의견이 수렴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검토가 실제 발표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급격한 거리두기 강화보다는 (현재 조치를) 어떻게 미세하게 조정할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나면 대대적인 방역 조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한 것에 비해 톤을 낮춘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은 연일 나빠지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기존 최다 기록(11월 30일·5123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410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다인 733명이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하면 의료체계 붕괴가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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