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이 수도권에서 90%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병상 부족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89.2%다. 전날 88.5%에서 0.7%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은 345개 병상 중 313개가 사용돼 90.7% 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준비된 20개, 41개의 중증 병상은 이미 100% 가동되고 있어 현재 추가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세브란스병원은 37개 중 36개 병상이 가동되고 있으며, 병원 측은 이날 중에 남은 1개 병상도 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38개)과 삼성서울병원(31개)에는 각각 5개, 3개 병상만 남았다.
경기는 290개 병상 중 254개(87.6%), 인천은 79개 병상 중 70개(88.6%)가 찼다. 충청권은 중증 병상 가동률이 95.0%로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대전은 사흘째 남은 병상이 '0'개며, 세종도 6개 병상이 모두 가동돼 추가 입원이 불가능한 상태다. 충북은 32개 중 30개, 충남은 38개 중 35개 병상이 사용되고 있다. 충청권을 통틀어 남은 병상은 5개뿐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123명, 위중증 환자는 723명으로 모두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병상 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추가 병상 확보에 나섰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필요한 병상이 조기에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12월 중순까지 1300개 이상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병상 구분을 통해 병상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재택치료를 확진자 진료의 기본원칙으로 삼아 집에서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