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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몸의 타이거 우즈 "살아있는게 행운…예전처럼 활동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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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게 행운이다. 팔 다리가 멀쩡한 것이 행운일 정도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지난 2월 교통사고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바하마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공식 기자회견에서다. 그는 전날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이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즈는 이날 기자회견에 반팔 티셔트를 입고 나섰다. 얼굴 표정을 밝았으며 팔에는 이전처럼 탄탄한 근육이 붙어있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 다리가 전처럼 좋아지리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나는 점점 나이가 들고 있고 더이상 젊지 않다. 내가 전같은 스케줄과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그러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전날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 이어 다시 한번 모든 투어를 뛸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다시 PGA투어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그러려면 내가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부터 증명해야 한다"고 거리를 뒀다. 아직 갈길이 멀다고 밝혔던 전날 인터뷰에서의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내년 7월 열리는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물론 나가면 좋겠지만 거기까지 가는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중심인 현재 세계 골프계 질서에 도전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PGA 투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즈는 "내가 뛰었던 PGA 투어를 지지한다"며 "나는 PGA 투어에서 82승을 하고 메이저 15승을 했다. 나는 PGA투어에 레거시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란만장했던 올 한해의 마지막 달을 앞두고 그는 "올해는 정말 페이지를 넘기고 싶은 한 해였다"고 평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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