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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효과 제한적" 발언에 투자심리 급랭…코스피 연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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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미국 뉴욕증시를 지켜보던 국내 펀드매니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6일 세계 증시를 강타했던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며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급등했던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가 하락 전환했다. 이 안도는 30일 오전까지밖에 이어지지 않았다.
웃으며 출발한 증시
30일 국내 증시는 낙관론 속에 출발했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1%대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오미크론 공포에도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빠지지 않고 버텨냈고, 밤 사이 뉴욕증시가 상승 전환한 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미크론이 패닉을 초래할 정도가 아니라고 안심시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경우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면서도 “현시점까지 오미크론 변이와 연관된 사망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전했다. 오미크론의 정체에 대해 아직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데 힘이 실렸다.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전 10시께부터 상승세가 꺾인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점차 키워갔다. 이때만 해도 월말마다 진행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매도한 영향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식 비중을 축소할 것이란 건 예상한 시나리오였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36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개인은 7352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모더나 CEO 발언이 기폭제
국내 증시와 함께 홍콩 증시가 동반 하락하자 중국과 연계된 악재가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PMI가 7개월 연속 하락한 끝에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 PMI가 생각보다 좋게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 요소인 중국 정부의 완화 정책이 미뤄질 수 있다는 시각이 하락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하루 새 코스피지수가 70포인트 넘게 추락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MSCI 리밸런싱, 중국 PMI 발표 등의 악재를 찾아나섰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히 납득되지 않는 낙폭이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펀드매니저들과 모여 회의를 해봐도 도통 하락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오후 2시께 날아든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은 증시를 패닉에 가까운 상태로 몰아넣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갑작스레 하락 전환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동시에 출렁였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본사에서 한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제약회사들이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특화된 백신을 대규모로 생산하기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포의 끝 언제까지?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겠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기존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오미크론의 파급력이 얼마나 클지 상황을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상당하다. 이양병 현대자산운용 주식운용그룹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을 거치며 내성이 어느 정도 생겼기 때문에 단기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이 상황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말 랠리를 기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여전히 4분기 소비 수요 및 강화된 경제 지표 개선의 움직임 등을 미뤄 볼 때 양호한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올해 글로벌 증시의 화두인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되는 신호들이 포착되는 만큼 향후 개선의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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