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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계좌, 이제 절세보다 투자로 주목받는다 [더 머니이스트-퇴직연금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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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개인형 퇴직연금)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 중에서도 IRP 시장의 성장세와 이 시장에서 금융투자를 위해 운용 자금이 움직이는 게 단연 주목할 만합니다.
IRP 및 금융투자 업권으로 자금이동
개인이 운용하는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IRP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집니다. IRP 적립금 총액은 2019년말 25조원에서 2020년말 34조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는데, 올 3분기말 현재로는 43조원까지 늘어났습니다. 연평균 성장률로 따지면 37%에 달합니다.



IRP 중에서도 금융투자 업권인 증권사 계좌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증권사 IRP 계좌의 적립금은 2019년말 5조1000억원에서 2021년 3분기말 10조9000억원으로 2년도 지나지 않아 2배 이상으로 늘어나, 은행과 보험 등 다른 업권의 성장세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IRP로의 쏠림현상은 이러한 적립금 자산 증가 뿐 아니라 자금유입 추이에서도 확인할 수 있죠. 신규 납입액에서 지급액을 차감한 자금 순유입액 규모는 IRP의 경우 최근 1년반(2019년말~2021년 상반기말) 동안 모두 12조8000억원에 이릅니다. 이는 기존 적립금 규모가 IRP보다 뚜렷하게 큰 DC형 퇴직연금으로 9조6000억원이 순유입된 것과 비교할 때 괄목할 만한 추이입니다. 참고로 2020년말 기준의 적립금 규모는 DC형 퇴직연금이 63조원으로 34조4000억원 규모의 IRP 시장의 2배에 가까웠습니다.

자유로운 금융투자 가능해 인기↑
IRP는 본인이 스스로 선택한 사업자를 통해 자유롭게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뚜렷한 장점입니다. 특히 증권사의 IRP 가입을 통해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장기 분산투자가 가능합니다. IRP 계좌와 금융투자 업계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에는 지난 수년간 저금리 지속과 최근 1~2년간 주식 시장 강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다양하게 구축된 펀드 상품군에 보다 많이 투자하려는 수요가 생겼고, 이를 증권사의 IRP가 많이 차지하게 된 겁니다.

IRP 시장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기본적인 이유들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는 은퇴 후 노후자금 부족분을 마련하려는 니즈입니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이나 기존 직장에서 벌어들인 퇴직급여만으로는 노후에 쓸 연금자산이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부족한 연금자산을 IRP 가입을 통해 스스로 마련하고자 하는 겁니다.

둘째는 이전 직장에서 수령한 퇴직급여와 같은 목돈을 이체한 뒤 투자 상품을 편입해 운용하려는 욕구가 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증권사의 IRP 계좌로 퇴직급여 이체가 크게 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을 대변하고 있죠. 증권사 IRP 계좌의 적립금 중 종전 직장에서 수령한 퇴직급여의 이전 금액은 2021년 2분기 현재 전년 말 대비 34% 증가한 7조8000억원에 이릅니다. 이 금액은 증권사 IRP 적립금 총액의 77%를 차지하는데, 은행업권의 44%보다 뚜렷하게 높은 수치입니다. 이러다 보니 IRP의 계좌당 평균 적립금은 증권사가 1979만원으로 은행(721만원) 및 보험사(1314만원)를 압도합니다.



셋째는 최근 2년간 직장인들의 주식투자 열풍과 투자에 대한 인식 개선입니다. 특히 사적연금에서의 장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주목됩니다. IRP의 경우 특히 절세 혜택을 추가해 이를 통해 장기투자 및 글로벌 투자용 계좌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박영호 이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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