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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병상 가동률 75% 넘었다…1149명은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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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병상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이미 전국 중환자 병상은 '비상계획' 기준인 가동률 75%를 돌파했다. 문제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병상 부족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09명(국내발생 3286명)을 기록했다. 전날 3928명 대비 619명 줄었지만, 주말 진단검사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전주 2827명 대비 482명이 늘었고, 월요일 기준 확진자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정부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위드코로나를 도입했다. 하지만 확진자 규모 자체가 커지고, 고령층의 백신 효과가 줄면서 위중증 환자·사망자도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629명으로 5일 연속 600명대를, 사망자는 32명을 각각 기록했다. 11월 누적 사망자는 731명으로 700명선을 돌파했다.

이에 병상 부족도 지속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은 1154개 중 888개가 가동 중으로, 76.9%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단계적 일상회복 '비상계획' 인 중환자 병상 가동률 75%를 넘어선 것이다. 수도권은 전체 714개 중 618개 병상이 이용 중으로, 86.6%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병상은 전국 266개, 수도권 96개 뿐이다.

준중환자 병상은 전국 485개 중 355개(73.2%)가, 수도권에서는 306개 중 255개(83.3%)가 각각 가동 중이다. 중등도 환자가 입원하는 감염병전담병원은 전국 1만755개 병상 중 72.2%가 가동 중이다. 현재 2988개 병상이 남아있으며, 수도권은 77.8%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는 전체 정원 1만6934명 중 1만907명(64.4%)가 이용 중이다. 수도권은 정원 1만1333명 중 8216명이 입소 중(72.5%)이다. 재택치료 현황은 이날 0시 기준 8990명으로 전날 대비 527명 증가했다.

병상 대기자도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확진되고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수도권의 1일 이상 배정대기자는 1149명에 달한다. 지난 26일 1310명으로 1000명선을 넘긴 후 4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행정명령 등을 동원해 준중환자 병상·중등도 병상을 늘리고, 병상 효율화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대응을 위한 중환자 병상 확보는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병상·장비는 더 확보할 수 있지만, 의료인력은 최대치까지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확진자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발생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이날 3683.9명으로, 10일 연속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일 1881.3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발생은 주말 효과에도 3000명선을 넘기면서, 이번 주중엔 전주보다 더 많은 규모의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확진자가 늘면서 중환자도 함께 증가하면 의료대응 여력은 포화상태에 다다를 것이란 지적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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