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중고차에 붉은 얼룩이 발견됐다. 차주가 루미놀 검사를 하니 혈흔 반응이 나왔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 중고차를 매입한 차주가 "내 차가 사고 이력이 있는 차인 거 같다"면서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차 외부뿐 아니라 내부 천장까지 붉은 얼룩이 묻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는 "차 살 땐 몰랐는데, 이상한 자국들이 곳곳에서 보인다"며 "사고가 난 차량 같다. 어쩐지 싸더라"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사람들은 "핏자국 같다"며 "루미놀 검사를 해보라"고 제안했다.
루미놀 검사는 범죄 현장에서 범인이나 피해자가 흘린 핏자국을 찾는 약물 검사다. 루미놀 용액이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반응해 파란 형광 빛을 내는 성질을 이용한다. 혈액이 아주 조금만 있어도 반응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핏자국도 찾을 수 있다.
이후 차주는 '혈흔반응(루미놀반응) 실험 세트'를 구매해 자신의 차량에 묻은 얼룩들에 테스트를 했고, 형광빛으로 빛나는 결과물을 공개했다.
다만 루미놀 용액은 구리, 녹과도 반응하고, 사람의 혈액뿐 아니라 동물의 혈액에도 형광 반응을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차주의 사진 공개에 "경찰에 신고해 확인해보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연간 190만5천대)의 1.32배인 연간 약 251만5000대로 22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와 침수 이력, 엔진 결함 등 심층 정보를 알려주거나 보증해주는 업체가 많지 않고,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상담 건수는 1만8002건으로 전체 품목 중 4위를 차지했고, 1000만 원 이상의 고가 상품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중고차를 사기 전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자동차365)에서 자동차등록원부를 통해 차량번호와 소유자 변경 내역뿐 아니라 자동차 정비, 검사, 침수, 사고 등의 이력을 파악하는 것도 중고차 구매 전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