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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른다…'성장의 꿈' 아닌 '진짜 성장株' 찾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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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와의 전쟁이 공식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펀드매니저 A씨는 지난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예고된’ 인상이긴 했다. 그래도 금리가 ‘공식적으로’ 인상된 만큼 투자 전략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임돼 이번주 시장의 이슈는 금리였다. 파월 의장은 시장에서 비둘기파로 통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 ‘인플레 파이터’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백악관 연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을 높여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Fed는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연임 소식에 이번주 초 시중금리가 급등했고 나스닥시장이 조정받았다. 그 여파로 코스닥시장도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에 이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이제 기준금리는 연 1%다. 0.25%포인트가 절대적인 크기는 작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차례 인상으로 0.5%였던 기준금리가 1%로 두 배가 됐다.

A씨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나서 자산가격이 폭등한 것은 금리가 반토막 났기 때문인데 이제 그것이 본래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는 자산가격에 서서히 반영되는 경향이 있어 자산 버블이 꺼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그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는 금리를 계속 올렸는데도 경기가 좋아서 자산가격이 되레 올랐다”며 “그러다가 막판에 자산가격이 ‘빵’ 터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투자자들은 리먼 사태 같은 상황이 재연되는 것을 우려하는데 지금은 너무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투자 종목 선별에선 금리 인상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처럼 성장주를 뭉뚱그려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종목이 성장의 꿈만 그리는 종목인지, 실제로 성장하는 성장주인지 분명히 구분하라는 주문이다.

성장할 수 있다는 ‘꿈’이 있다는 이유로 지금 당장은 실적이 없어도 주가가 올랐던 상황이 앞으론 쉽지 않다. 성장의 꿈을 내세워 투자받아 사업을 추진해오던 기업들이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시장에서 ‘명목뿐인 성장주’란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진짜 성장하는 주식을 찾아야 한다. 2차전지의 경우 진짜 성장주라고 할 만하다. 늘어나는 실적이 성장의 꿈을 뒷받침해주는 2차전지 종목이 많다.

SKC가 그중 하나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1314억원)를 뛰어넘는 14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4일엔 산업은행에서 향후 5년간 2차전지와 친환경 소재 육성에 필요한 자금 1조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선 산업은행 투자를 SKC의 성장 꿈에 대한 일종의 보증처럼 받아들였다. 주가는 25일 장중 20만8000원을 찍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 투자로 SKC의 투자 자금 조달 관련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화학주 톱픽으로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단기적으론 30만원으로 제시하지만 말레이시아 동박 플랜트의 공정률, 음극재 같은 기타 전지 소재의 공식적인 투자 발표 등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 연 1% 기준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꿈’을 먹고사는 증시의 속성상 테마주 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그래도 금리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금리 상승으로 논리적 설명이 가능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이다.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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