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국가정보원 1차장에 박선원(58) 국정원 기조실장, 2차장에 천세영 국정원 대공수사국장(54)을 각각 내정했다.
아울러 국정원 기조실장에는 노은채(56)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박선원 기조실장을 1차장 자리에 앉혔다는 점이다. 박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내에서 외교 안보 분야의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박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때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으로 일했으며 당시 급진적이고 이념적인 주장을 펼치면서 대표적인 자주파 인사로 통했다.
이후 2017년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 선대위에서 안보상황단 부단장으로 일하며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박 내정자는 대북 및 국제정치 전문가"라며 "안보 전략가로서의 식견은 물론 개혁적 마인드와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대북 현안 해결 및 남북미 관계 돌파구 마련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차장으로 기용된 천 내정자는 1992년 임용 이후 대공수사부서 단장과 대공수사국장 등을 거치는 등 줄곧 수사업무에 매진해 온 대공수사 전문가다.
박 수석은 "수사업무 관련 해박한 법률적 지식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 중인 대공 수사권 이관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고, 방첩·대테러 등 제2차장 소관 업무를 훌륭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조실장으로 발탁된 노 내정자는 국정원 북한부서 국장, 국정원장 비서실장, 국정원장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박 수석은 "과학정보·방첩·감사 분야 및 북한부서장 등을 두루 거친 국정원의 내부 상황에 정통한 인사"라며 "국정원장 비서실장과 외교안보특보로 일한 경험이 있어 국정원의 개혁 방향은 물론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