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은 노동소득보다 소비액이 더 많은 ‘적자’ 규모가 만 17세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8세가 돼서야 흑자에 들어서고 60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된다. 흑자 규모는 44세에 정점을 찍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9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1인당 생애주기적자(소비-노동소득) 규모는 17세가 3437만원으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7세가 벌어들이는 소득은 거의 없는데 사교육 등 소비를 가장 활발히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세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3462만원으로 다른 어느 나이대보다 컸다.
적자 상태는 0세부터 시작해 17세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 27세까지 이어졌다. 28세부터는 평균적으로 153만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44세(1594만원)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45세부터는 흑자 폭이 줄어 60세부터는 적자로 전환됐다. 노동소득이 가장 큰 연령대는 1인당 평균 3638만원을 벌어들인 41세였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는 연령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2010년엔 56세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이번 조사가 이뤄진 2019년 처음으로 적자 전환 나이가 60대에 접어들었다. 은퇴 연령이 높아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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