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이 1위를 탈환한 뒤 이틀 연속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전날 '지옥'이 '넷플릭스 전 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786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고 공개했다.
'지옥'은 이집트, 프랑스,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36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하루 만에 1위(634점)에 올랐다. 다음날 리그 오브 레전드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아케인'에 1위 자리를 내줬다가 22일 다시 1위를 탈환했고 이틀째 1위를 유지 중이다.
'전 세계 톱 10 TV쇼' 부문에는 '지옥' 외에도 '스퀴드 게임'이 4위, '갯마을 차차차'가 9위, '연모'가 10위에 올랐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현대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합리성이 무너지고 순식간에 원시 사회로 돌아가버리는 과정'을 통해 "인간다움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던 연상호 감독은 먼 미래나 과거가 아닌 지금, 바로 이곳에 ‘지옥의 사자’들을 소환해 인간의 나약함과 두려움을 들추어 냈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지옥'은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드라마들이 올해를 접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옥'은 넷플릭스의 최신 한국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작품을 본 전 세계 평단은 본 적 없는 '지옥'의 세계와 연상호 감독의 놀라운 이야기에 열광하고 있다. “6개의 에피소드 내내 천사와 지옥의 사자들이 도래해 제기되는 윤리적인 문제들을 주인공들이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를 보여주며 놀라게 한다”(Digital Spy/영국), “시리즈의 결말은 충격적이고 강력하다. 훌륭한 감독과 배우들이 포진해 있는 한국인만큼 두 번째 시즌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L'occhio del cineasta/이탈리아) 등의 반응이 있었다. 또 '지옥'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 연상호 감독의 남다른 통찰력에 감탄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이 쌓아 올린 독보적인 세계관과 이를 완성한 배우들의 열연에도 “K드라마의 강점과 다양성을 보여준다"(BUT WHY THO?/미국), “유아인의 연기는 소름 끼치게 매혹적이다"(NME/영국),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에 능한 만큼 시리즈 연출에도 능숙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청자들을 내내 자리에 앉힐 수밖에 없는 시리즈"(All The Anime/영국)라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