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2년 연속 후보로 올랐다.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4일 라이브 스트리밍 행사를 통해 내년 열릴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후보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발표한 영어 싱글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후보 지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은 지난 3월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 이어 또 다시 같은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다만 지난 번에는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해 이번 수상 여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해당 부문에서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UT OF YOU)', 저스틴 비버와 베니 블랑코의 '론리(LONELY)',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도자 캣과 SZA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미국 시상식 중에서도 유독 비(非)백인과 여성에 벽을 쌓아온 그래미인 만큼, 2년 연속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를 지니지만 기대했던 본상 후보 자리는 끝내 내어주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드' 후보 발표에 앞서 그래미와 함께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도 올해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소셜 아티스트', '톱 셀링 송'까지 총 4관왕을 달성했다. 이에 자연스레 '그래미 어워즈' 본상 후보 지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던 상태다.
포브스, 빌보드 등 외신들 역시 방탄소년단이 '올해의 레코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래미 어워즈'는 올해도 본상이 아닌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방탄소년단을 포함했다.
과연 방탄소년단이 마지막 남은 산과도 같은 '그래미 어워즈'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미국의 3대 시상식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 부문 후보 발표자로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RM은 "'그래미 어워즈' 후보를 발표하게 돼서 떨린다. 지난해 우리가 후보에 올랐을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기억하고 있다. 모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들을 응원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전미 레코딩 예술 과학 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음반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지난 1959년 시작됐다.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은 내년 2월 1일 열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