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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신기루였으면"…욕설에 음담패설까지, 신기루 역대급 방송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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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신기루였으면"…욕설에 음담패설까지, 신기루 역대급 방송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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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신기루(본명 김현정)가 라디오 방송 중 비속어와 욕설 등을 사용해 논란을 자처했다.

신기루는 24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고정을 잡아라'에 예능 루키로 초대 받았다. '고정을 잡아라'는 예능 신예들을 소개하고, 고정 게스트 자질이 있는지 평가하는 코너. 신기루는 방송 초반부터 선을 넘는 발언으로 아슬아슬한 방송을 선보였다.

시작은 브랜드 노출이었다. 박명수가 사준 운동화 브랜드를 그대로 밝히자, 박명수는 당황하며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며 "나이땡이라고 해달라"고 설명해줬다.

신기루는 "30만 원 아래로 고르라 해서 29만6000원짜리 신발을 골랐다"며 "보통은 30만 원을 넣어줄 텐데 박 선배는 29만6000원을 그대로 넣어 줬다"고 말했다. 이에 박명수는 "제가 생일 때마다 신발을 사주는 이유는 꽃길만 걷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질뻔 했다" 등 비속어가 섞인 표현은 물론 "음식도 남자도 조금씩 다양하게 맛보는 걸 좋아한다", "남편과 차에서 첫 키스를 했는데 차가 들썩거렸다" 등 음담패설로 박명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는 "저에게 사람들이 뚱뚱하다, 돼지 같다, 못생긴 *이라고 댓글을 다는데, 다 좋은데 오해 살만한 행동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나도 힘이 있는 사람이다"고 소리쳤다.

갑작스러운 욕설에 박명수는 또 당황했고, 신기루의 입담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신기루, 누구길래

신기루는 2005년 KBS '폭소클럽'으로 데뷔했다. 이후 SBS '웃찾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도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하지만 최근 동료 개그맨들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박명수는 "TV조선 '와카남'에서 처음 봤을 땐 '쟤 누구야'라며 몰라봤다"며 "요즘 저랑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를 함께 하는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응원해줬다.

신기루 역시 긴 무명을 겪었다고 전했다. 신기루는 "사람이 너무 안 되다 보면 다 놓는다"며 "2005년에 데뷔해서 15년 넘게 공개 코미디 빼고 방송 출연 한 게 15번이 안 된다. 세 달 전부터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거침 입담, 거부감도…

신기루 역시 본인의 입담과 관련해 "입이 거칠어 방송국에서 연락이 올 줄 몰랐는데, 요즘은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더라"라며 "그런데 싫어하는 사람들은 되게 싫어한다"고 현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방송에 맞춰 톤을 맞추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 신기루의 아슬아슬한 발언에 박명수는 수차례 "공영방송이다"며 "KBS에 맞게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기루는 마지막까지 과격한 표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다가 유명세를 얻어 방송가를 장악한 예능인들은 적지 않다. 김구라 역시 인터넷 방송에서는 '센' 입담으로 유명했지만, 지상파에서 활동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솔직함은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과격한 표현은 자제하며 현재까지 롱런하고 있다.

데뷔 15년 만에 주목받기 시작한 신기루가 스스로 잡은 기회를 걷어차는 건 아닌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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