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30대 아들이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어머니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3일 '모더나 2차 접종을 하고 3일 만에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아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자신을 30대 아들을 둔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들은 지난달 28일 모더나 2차 접종을 맞고 3일 후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며 "처음 응급실에 실려 오고 중환자실에 면회도 되지 않아 가족들이 병원 로비에서 깨어나지 않는 아들을 그리며 의자에 앉아 일주일 밤을 지새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이미 골든 타임을 놓친 상태로 응급실에 왔고, 뇌 손상이 많이 되어 식물인간 아니면 사망한다고 했다"며 "병원에서 머리와 가슴, 배의 정밀 검사를 진행했는데 기저질환도 없었고, 심정지가 발생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하였다며 해당 내용을 진단서 및 의사 소견서에 작성해주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아들은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 중으로 얼굴 한 번도 못 보고 매일 오전 11시에 병원에서 아들의 상태를 알려주는 전화만을 기다리며 하루를 버티고 겨우 살아가고 있다"며 "현재 위드코로나의 여파로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반 병실을 코로나 병실로 전환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왔다고 한다. 그로 인해 현재 의식도 없는 중환자인 아들이 중환자실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 씨는 "분명히 대통령께서 신년사 때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접종률만 크게 보도하며 국민에게 후유증, 부작용 같은 것은 설명하지도 않고 책임지려 하지 않으니 우리 아들은 이제 어찌해야 된단 말이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유증,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대통령과 질병청에서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후유증, 부작용으로 발생한 부분의 모든 것 또한 책임질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어 "37살, 181cm의 건강했던 아들이었고, 늘 가족을 챙기는 아들이었으며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인정받고 사랑이 많은 아들이었다"면서 "당장 대통령, 정치하시는 분들을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분노했다.
끝으로 "그분들도 한 번쯤은 나의 부모님과 아들과 딸이 하루아침에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면 조용히 있을 수 있을지 묻고 싶다"라며 "뇌세포 손상도 많이 되었다는데 앞으로 아들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라고 호소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모든 백신은 아주 가벼운 통증으로 그치는 경우부터 보다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경우에 우리 한국 정부가 전적으로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작용에 대해서 정부로부터 보호받지 않고 개인이 피해를 일방적으로 입게 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이런 염려는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