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브랜드 성장을 지원할 5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22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만난 신혜성 와디즈 대표(사진)는 “중소상공인(SME) 창업 생태계 강화에 투자하는 등 펀딩산업 성장에 힘을 쏟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와디즈는 이달 초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마무리했다. 와디즈에서 상품화에 성공한 스몰브랜드를 후속 지원하는 데 이 자금을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자(SI)로 롯데지주를 선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신 대표는 “유통, 물류, 금융 등 롯데의 인프라와 와디즈 플랫폼의 혁신 제품들이 만나 바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및 판로 확보가 관건인 SME를 지원하는 데 있어 롯데야말로 적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확한 펀드 규모 및 투자 방식은 롯데쇼핑 등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신 대표는 “메이커(공급자)와 서포터(소비자)를 잇는 오프라인 공간인 ‘공간 와디즈’를 롯데 유통 채널에 출점하는 한편 펀딩 제품을 상시 판매하는 온라인 와디즈스토어에 롯데 물류 부문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와디즈는 2012년 설립 이후 3만5200여 건, 총 6000억원 규모의 펀딩을 성공시켰다. 펀딩 기업의 후속 투자 유치 실적은 이달 기준 4056억원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을 비롯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 명품 온라인 플랫폼 트렌비 등이 와디즈 플랫폼을 거친 주요 기업이다.
신 대표는 “창업에 필요한 시간과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여 창업 생태계가 선순환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펀딩산업이 산업분류표에 들어갈 수 있도록 시장 규모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 시장의 화두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꼽았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창작물을 알리고, 수익을 올리는 체계다. 그는 “전 세계 1인 크리에이터에게 보다 많은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신 대표는 현대자동차, 동부증권, 산업은행을 거쳐 2012년 소비자에게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상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와디즈를 창업했다. 이후 2016년 비상장 기업의 주식·채권을 발행해 수익을 공유하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고, 온라인 기업설명회(IR) 서비스인 스타트업찾기, 벤처투자회사 와디즈파트너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판교=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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