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성공 사례로 일본 도쿄에 롯폰기 힐스가 있다면 한국은 수도권 대표 신도시 판교에 알파돔시티가 있습니다. 신도시 중심상업지구 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복합단지가 멋지게 들어서니까요.”
김상엽 알파돔시티자산관리 대표(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파돔시티는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PF사업으로 성공한 대규모 복합단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알파돔시티는 사업비 5조원을 투입해 판교신도시 중심부인 백현동 일대 총 7개 블록(13만7527㎡)에 주거·상업·업무 복합단지(연면적 131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7년 사업자 공모 이후 15년 만인 다음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1988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입사해 금융사업처장, 재무처장, 경영관리실장, 서울지역본부장을 거쳐 2019년 전략사업본부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그해 3월 알파돔시티로 자리를 옮겨 ‘판교의 허브’로 불리는 알파돔시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알파돔시티와 인연을 맺은 건 2004년 신도시 사업처 총괄부장으로 근무하면서다. 당시 기본 계획을 잡을 때 독일 베를린 소니 건물처럼 복합단지를 돔 구조로 지을 계획을 세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는 등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김 대표는 2011년 LH 금융사업처장 재직 당시 돔 구조 공사비가 너무 높아 돔을 없애고 건물을 연결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컬처밸리’ 안을 마련했다. 이후 주거시설인 알파리움(931가구)은 2015년 11월 준공된 데 이어 업무시설과 백화점(현대백화점) 호텔(신세계조선호텔) 등이 속속 완공됐다.
마지막 공정으로 지상 3층 높이에서 4개 건물을 원통형 통로 구조로 연결하는 공공시설물(컬처밸리)이 최근 완공됐다. 컬처밸리의 유리벽 3개 면에는 길이 220m, 폭 2.8m 규모의 첨단 시각영상 스크린 장치(미디어사이니지)가 설치돼 시민들이 야외 중앙광장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컬처밸리 상부 보행로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 적합하고 내부는 전시회, 북카페 행사 공간으로 각각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돔시티는 수도권 남부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분당선·경강선 환승역인 판교역과 붙어 있고, 제1·2 판교테크노밸리와 가깝다. 이곳에는 네이버·카카오·크래프톤·휴렛팩커드·삼성SDS, 엔씨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김 대표는 “알파돔시티는 싱가포르 래스필시티와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처럼 세계적인 복합단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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