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남동구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경찰이 부실 대응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은 경찰이 최소한의 능력을 가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청장이) 사과했지만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총기나 방어용 장비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우리 치안 시스템에서 국민은 남성과 여성에 관계없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임용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체력 검정 등은 성별을 맞추겠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자격 조건을 둘 게 아니라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수행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온전히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살상 도구 활용 범위와 재량을 높이고, 훈련 없이 (현장에) 투입돼선 안 된다"며 "아껴야 할 건 예산이 아니라 생명이다. 긴박한 현장에서 본인과 위험에 빠진 시민의 입장에서 진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실질적인 치안력 확보 문제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 어느 대선후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는 공정한 경찰 공무원의 선발에 대해 조금 더 치열하게 논쟁할 필요가 있다"며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 공무원의 직무수행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인천 논현경찰서 모 지구대 경찰관들은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부실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르자 출동한 경찰관이 "지원 요청이 필요하다"면서 현장을 이탈하면서다.
국민들의 공분을 사자 김창룡 경찰청장은 21일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이번 인천 논현경찰서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