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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쌍욕·쩍벌 대통령 상상도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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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중 누구에게도 뚜렷한 지지를 보내지 않은 채 관망하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청소차(청년과 소통하는 차)’ 등 청년 겨냥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지만 2030은 냉담한 분위기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16~18일 조사) ‘의견 유보(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 비중은 20대(18~29세)에서 29%, 30대는 20%였다. 40대(14%), 50대(5%), 60대 이상(7%)과 비교해 높다. 4050은 이 후보, 60대 이상은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한 가운데 2030 표심은 공중에 붕 떠 있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를 출범해 청년층 목소리를 듣겠다고 나섰고, 윤 후보는 청소차 계획을 공개했지만 막상 청년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회사원 고모씨(34)는 “그런 보여주기식 쇼와 위선이 2030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정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2030에게 이 후보의 ‘좌파 포퓰리스트’란 의혹과 윤 후보의 ‘꼰대’ 이미지는 바로 비호감으로 이어진다. 대학생 신한별 씨(22)는 “이재명은 야비한 이미지고, 윤석열은 꼰대 아저씨가 허세 부리는 것 같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씨(29)는 “이재명은 현세대가 처한 어려움을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다 안다’는 식으로 행세하는 게 싫고, 윤석열은 아는 척조차 못 할 정도로 아무것도 몰라 황당하다”고 했다.

양당 경선 과정에서 2030세대의 지지는 오히려 2위로 낙선한 이낙연·홍준표 후보에게 쏠렸다.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강한 2030 남성은 모병제 등 맞춤형 공약을 앞세운 홍 후보를 대거 지지했다. 직설과 유머를 통한 소통으로 2030 남성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당 경선에 투표했던 2030의 경우도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 논란 등에 얽혀 있는 이 후보를 쉽게 지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회사원 이진영 씨(34)는 “대통령의 ‘쌍욕 파일’이 인터넷에 돌거나 대통령이 공식 자리에서 ‘쩍벌’하고 있는 상황은 상상도 하기 싫다”고 했다.

2030 표심은 특정 이념이나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자신들과 직결된 문제에 민감해 언제든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정당지지도 조사(한국갤럽)에서 무당층 비율은 20대가 40%, 30대가 26%였다. 40대(19%), 50대(13%), 60대(12%)보다 훨씬 높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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