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의 전화를 안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청년의 질문에 "받아본들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20일 청년의꿈 플랫폼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전화를 안 받는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뭡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은 답변을 남겼다.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인사 7명이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 홍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발언은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뜻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후보가 홍 의원의 선대위 참여를 원하며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홍 의원이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준석 대표가 홍 의원의 자택까지 찾아갔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9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 대표가 최근 홍 의원의 집에 찾아가 미팅을 가졌다"며 "언제 어떻게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서로 대화를 나눴을 때 (홍 의원이 이 대표에게) '국민의힘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이 지금 윤 후보의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윤 후보도 홍 의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며 "갑작스러운 변화에 앙금을 털어내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선대위 참여 안 하고 백의종군 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 되고,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대선판을 떠나 새로운 청년정치를 시작한다. 그게 차기 대선판에 기웃거리지 않고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