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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공격에도 10배 급등"…큰손들 박살낸 '저세상 주식'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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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에게 공매도는 두려움 이상의 존재입니다. 공매도가 몰리는 종목은 대부분 급락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에게는 뼈아픈 경험으로 각인됐습니다. 지난 5월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셀트리온, 씨젠 등 개미 단골 종목은 고점 대비 반 토막 났습니다.


그런데 공매도 공격을 받고서도 급등하는 종목이 있습니다.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위메이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 종목에는 공매도가 수천억원이 몰렸지만 주가는 3~10배 올랐습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받은 한국거래소 내부 통계입니다. 이 자료에는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5월부터 10월18일까지 증권사별 공매도 거래대금과 순위가 나와 있습니다. 이들 증권사가 어떤 종목에 공매도를 많이 쳤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몇개 종목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7개 증권사로부터 타깃이 됐습니다. 공매도를 좋아하는 증권사라면 대부분 노렸다는 얘기입니다. A와 H사는 에코프로비엠에만 각 1422억원, 1345억원을 공매도했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3배 넘게 올랐습니다. 5월초 17만원대였던 주가는 54만6500원(19일 종가)까지 올랐습니다. 만약 17만원에 공매도를 치고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으면 손실률이 221%입니다. 1000억원을 공매도 했으면 손실이 2000억원이라는 의미입니다.

국내 G증권사는 업계에서도 화제가 됩니다. G사는 위메이드에 414억원을 공매도했는데, 5월초 2만5000원이었던 주가가 6개월 만에 23만7000원까지 급등했습니다. 상승률이 850%에 육박합니다. 엘앤에프도 공매도가 몰렸지만 주가는 3배 올랐습니다.

세 종목의 사례가 흔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매도 대상을 잘못 고를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의도에선 한 번의 실수로 패가망신한 공매도 투자자의 소식이 종종 돌곤 합니다.

‘증권가 선수’들은 공매도로 수익 내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합니다. 수익보다 손실 가능성이 큰 구조 때문입니다. 만약 주가가 1만원인 종목을 공매도하면 기대 수익은 최대 100%입니다. 이 종목이 99% 급락해 주가가 100원이 되면 9900원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손실은 무한대입니다. 1만원짜리 주식이 10만원이 되면 손실은 9만원입니다. 주가가 두배만 올라도 손실이 100%가 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별 종목에 대한 공매도는 웬만큼 확신이 강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투자자의 심리를 이해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서 불안한 종목을 고르라는 것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호재가 있거나 오를 것 같은 종목은 공매도가 버티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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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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