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는 증권사에 주식 계좌를 개설해서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투자법을 의미합니다. 투자자인 우리가 어떤 주식을 언제, 얼마만큼 사고팔지를 모두 직접 결정합니다. 보통 주식에 투자한다고 하면 떠올리는 투자법입니다.
간접투자는 주식운용 전문가에게 내 돈을 맡기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주식운용 전문가는 자산운용사에 속한 펀드매니저입니다. 자산운용사는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가의 돈을 받아서 대신 굴려주는 회사입니다. 투자를 목적으로 여러 사람의 돈을 모은 주머니를 펀드라고 하는데, 이 펀드를 굴려주는 게 펀드매니저입니다.
직접투자는 나에게 맞을까
투자에 관심이 많거나 투자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직접투자가 유리합니다. 직접투자는 투자의 모든 부분을 내가 결정합니다. 이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변화에 맞춰서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은 어디인지를 골라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평소 세상의 흐름에 관심이 많거나 좋게 보는 회사가 명확하다면 내 취향대로 투자할 수 있는 직접투자가 적합하겠죠. 내가 직접 돈을 굴리기 때문에 주식 거래비용 외에 수수료를 따로 떼지 않고, 종목을 잘만 고르면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단점도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적고, 공부하려는 의지도 크지 않은 경우입니다. 운에 기대서는 투자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투자 공부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서 정작 내가 해야 할 일을 소홀하게 되는 것도 직접투자의 단점일 수 있습니다.
직접투자할 때 투자금이 적으면 여러 종목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금을 분산하기도 어렵습니다. 투자금이 여러 군데 나뉘어 있지 않고 한 곳에 몰려 있다면, 그 한 곳에 문제가 생겼을 때 큰 손실을 볼 수 있겠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잘 알려진 투자격언도 이런 이유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간접투자의 장단점은
자산운용사에는 하루종일 투자에 대해 고민하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이들 전문가가 나를 대신해 돈을 굴려주는 게 간접투자의 장점입니다. 나는 내 일에 집중하고, 투자는 펀드매니저에게 맡겨두는 거죠. 펀드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큰돈을 굴리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기본이라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간접투자의 단점은 전문가를 고용하는 만큼 비용이 든다는 것입니다. 펀드매니저가 내 돈을 굴려주는 대신 내는 비용을 ‘운용보수’라고 부릅니다. 펀드에 투자하면 자산운용사는 매일 조금씩 운용보수를 떼갑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는 보통 투자금에서 연 1.5~2.0%가량을 운용보수로 가져갑니다.
모든 펀드매니저가 꾸준히 수익을 낼 만한 능력이 있는 건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수많은 요리사가 식당을 운영하지만 모두가 맛집은 아닌 것처럼,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라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맛집을 골라내듯이 자산운용사가 어떤 종류의 펀드를 운용하는지 알아보고, 과거 성과나 다른 투자자의 평판은 어떤지도 살펴야 합니다.
직접투자·간접투자 중간의 ETF
최근에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중간 성격인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 간접투자 방식인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대신 투자하지만, ETF는 펀드매니저가 투자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대신 처음부터 투자할 종목의 기준을 정해놓고 여기에 맞춰서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200’에 투자하는 ETF라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200개 종목에 투자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투자하는 것입니다.어떤 종목에 투자할지 미리 알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투자와 비슷하면서도, 투자금이 적어도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간접투자의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가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보수가 있지만,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는 게 아니어서 운용보수는 적게는 3분의 1, 많게는 10분의 1까지도 적습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① 직접투자와 간접투자의 특징과 장단점은 무엇일까요.②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가운데 나에게 맞는 투자법은 어떤 것일까요.
③ 좋은 펀드를 골라내려면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