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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합병, 음악사업 인재 확보…글로벌 '도전' 나선 카카오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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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음악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K팝 열풍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K팝 아이돌그룹을 통해 잇달아 해외에 진출하는 가운데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영상, 웹툰 사업을 하는 카카오엔터는 지난 9월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멜론컴퍼니와 합병했다. 이달 초엔 글로벌 사업을 담당할 인재 확보에 나섰다. 세계 3대 음반사 가운데 하나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를 지낸 장윤중 씨(40·사진)를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GSO)으로 영입했다. GSO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을 이끌며 글로벌 음악 사업의 전략 수립과 기획을 담당한다.

장 부사장은 소니뮤직에서 K팝 아티스트의 세계 진출을 도왔다. 국내외 아티스트의 협업을 기획해 좋은 성과를 냈다. 올해 미국 빌보드가 세계 음악시장을 이끄는 리더를 뽑은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카카오엔터는 음악 레이블을 통합하고 새로 인수하는 등 합종연횡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12일엔 아이돌그룹 에이핑크, 빅톤 등이 소속된 플레이엠과 더보이즈가 소속된 크래커를 통합해 신규 레이블인 IST엔터테인먼트가 출범시켰다. 카카오엔터는 이를 통해 K팝 아이돌 등 다수의 아티스트를 기획·제작한다. 싱어송라이터 유희열 씨가 대표인 안테나도 8월 자회사로 편입했다. 안테나엔 정재형, 토이, 루시드폴, 페퍼톤스 등 실력파 뮤지션이 포진해 있다. 7월엔 개그맨 유재석 씨가 안테나에 합류해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카카오엔터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K팝 사업에도 뛰어든다.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이 메타버스 영역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두 회사는 협업을 통해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K팝 버추얼그룹을 내년께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을 국내외에서 성공시킨 넷마블에프앤씨의 탄탄한 기술에 카카오엔터의 기획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형태”라며 “캐릭터 개발을 진행 중이며 독자적인 세계관과 개성 있는 캐릭터로 구성된 아이돌그룹이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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