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종전선언은 남·북·미 대화의 촉매제가 되는 지혜로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북한이 전략적 도발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 장관은 17일 부산 우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종전선언은 당장 커다란 비용을 필요로 하거나 한반도 안보 구조에 급격한 변동을 가져오지 않지만 당사자들이 전쟁과 적대의 의사를 내려놓고 평화를 향해 상호 신뢰를 형성하며 다시 대화로 진입하게 하는 유용하고 실천적인 조치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협상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종전선언 입구론’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비핵화와 평화 체제의 완성은 많은 시간과 절차를 거치게 되겠지만 종전선언은 이 과정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입구이자 의미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고 강조했다. 이어 “북측에도 안전보장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 민족끼리의’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남북한)는 그저 남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서 세계 이곳저곳에서 우연히 만나 멋쩍은 웃음과 악수를 나눌 수만은 없다”며 “그 전에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우리 민족끼리의 분명한 진전을 이루고 또다시 세계인 앞에서 당당하게 평화와 공존 협력, 공동번영의 의지를 펼쳐내는 멋진 민족임을 입증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서만 8번 무력도발에 나선 북한이 당분간은 도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이 장관은 “북은 단거리미사일을 쏘고 있지만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등 이른바 ‘전략적 도발’은 당분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조율된 실용적인 외교적 해법에 의거해 북에 대해서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오바마 시절의 전략적 인내를 넘어서는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상응조치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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