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값비싼 크리스마스트리가 미국 주택가를 장식할 전망이다. 물류난으로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기후변화 탓에 생목 작황도 나빠져서다.
CN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인조 트리와 생목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며 “크리스마스트리를 사고 싶다면 산타에게 달라고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연말 ‘크리스마스트리 특수’가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대규모 모임이 가능해지면서 ‘집 꾸미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트리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인조 트리의 경우 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데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생목 수급도 원활하지 않다. 트럭 기사 부족으로 배송이 어려워졌다.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 미국의 주요 생목 산지는 극심한 기후변화 현상을 겪으며 생목 공급량이 줄었다. 제이미 워너 미국 크리스마스트리협회 이사는 “태평양 북서부와 중서부 지역이 폭염, 산불 등으로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용 생목을 기르는 마크 슈미들린은 “화상을 입은 나무가 수천 그루에 달한다”며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류비는 판매가에 전가될 전망이다. 미국 1위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도매업체 내셔널트리컴퍼니의 크리스 버틀러 최고경영자(CEO)는 “작년에는 트리를 컨테이너에 싣는 데 2000~3000달러를 지급했는데 올해는 2만달러 정도를 내고 있다”며 “물류비 인상으로 가격이 25%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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