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수도권 거주자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 ‘내부 평면구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장시간 머무르며 재택근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주택 내부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개발 업체 피데스개발은 ‘2021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향후 주거시설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내적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2.9%가 ‘내부 평면구조’를 선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설문은 대우건설·이지스자산운용·한국자산신탁·해안건축과 공동으로 더리서치그룹을 통해 수도권 주택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피데스개발은 소비자의 주거 생활과 관련한 현황과 인식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주택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2005년부터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를 해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1 대 1 대면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내부 평면구조에 이어 단지배치·향(17.5%), 인테리어·스타일(12.5%), 전망·조망(11.4%), 광장·녹지 등 조경시설(8.9%), 주차장·체육시설 등 부대시설(8.5%), 빌트인가구·전자제품(8.0%)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에는 단지배치·향(23.5%)과 인테리어·스타일(17.6%) 응답 비중이 내부 평면구조(16.6%)보다 높았다.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내부 평면구조’를 선택한 비중은 2016년 7.9%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실내 면적이 넓거나 방이 많은 주거시설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주거시설 구입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외부 요인으로 ‘교통·출퇴근 편리성’(41.3%), ‘지역발전 가능성’(17.8%), ‘주변경관·쾌적성’(16.9%)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와 함께 주택을 구입할 때 ‘역세권 주택은 비역세권 주택에 비해 어느 정도 더 비싼 가격이 적정한가’라는 질문(주관식)에 ‘평균 10.8%’라고 응답했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가 병원 등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어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뿐 아니라 역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역세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지 인근 도보 10분 이내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시설’을 묻는 질문에 대형마트(50.9%), 백화점(21.6%), 전통시장(9.2%), 복합쇼핑몰(7.7%) 순으로 답했다.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호 주거생활 유료서비스’를 묻는 질문(중복선택 가능)에는 ‘전문 청소서비스’(85.9%), ‘클린에어 서비스’(73.5%), ‘주차장 내 차량점검 및 세차 서비스’(68.3%)라는 답변이 많았다.
선호 주택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전원주택’(70.7%), ‘호텔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거시설’(70.3%), ‘부부 생활 위주의 아파트’(69.6%), ‘시니어 전문시설’(68.5%), ‘생활숙박시설·펜션·리조트’(67.2%) 순이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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