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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일할 25~54세 미국인, 일터 복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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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일할 연령대의 미국 노동자들이 구직활동을 접은 채 집에만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중시 가치관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노동시장 개선 속도가 늦어지면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동시장 떠난 25~54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핵심 연령 생산 인구(25~54세)가 노동시장에 더디게 복귀하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연령대에서 구직활동을 하고 있거나 이미 취업한 사람의 비율(경제활동 참가율)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2월 82.9%에서 지난달 81.7%로 하락했다. 140만 명의 핵심 연령 생산 인구가 여전히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작년 2월 이후 핵심 연령 생산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폭이 전체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폭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의 중추인 이들은 올 9월 이후 일터로 복귀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개학 이후부턴 집에서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할 필요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미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추가 실업급여가 9월부터 종료되면서 더 이상 보조금에만 기댈 수 없는 이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은 게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감염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직장을 나가지 않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확산됐다. 구인난에 따른 기업의 임금 인상 행렬도 이들의 복귀 시점을 늦추고 있다. 몸값이 충분히 오를 때까지 직업을 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이들은 현재 고용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복귀 속도 가장 더뎌
25~54세 여성의 복귀 속도가 특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76.8%에 달했던 이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달 75.4%로 떨어졌다. 스테파니 애런슨 브루킹스연구소 경제학자는 “레저 접대 등 일부 업종에서 일손이 모자라지만 일부 여성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고객 대면 역할에 다시 뛰어드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여성의 퇴사(이직 포함) 희망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프트웨어 업체 퀄트릭스가 3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에도 회사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답한 중간 간부급 여성은 63%로, 지난 조사(75%) 때보다 줄었다. 흑인과 아시아계의 퇴사 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백인 직원의 퇴사 희망률은 26%인 반면 흑인과 아시아계 직원은 각각 35%, 40%가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복귀 속도가 문제
많은 경제학자는 이들이 결국엔 노동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골드만삭스는 풍부한 취업 기회를 언급하며 내년부터 노동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인의 저축액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문제는 복귀 속도다.

복귀가 늦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업이 채용 경쟁을 벌이며 임금을 높이고 제품 및 서비스 물가에 비용 인상분을 반영시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 번 오른 임금은 다시 낮추기 어려워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할 수 있다. 결국 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둘기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최근 “노동력 공급이 늦어지면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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