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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亞금융허브로"…외국인투자기업에 파격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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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에 둥지를 트는 외국인투자기업은 최대 2억원의 고용보조금과 임대료 최대 75% 감면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받는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외국계 금융기업 100곳을 새로 유치해 ‘글로벌 톱5 금융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약 2418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서울 여의도를 중심으로 해외 금융기업을 대거 끌어들여 도시 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게 핵심 방향이다. 이 프로젝트는 △금융산업 성장생태계 구축 △디지털 금융산업 역량 강화 △비즈니스 환경 조성 △금융도시 브랜드 강화 등 4대 분야 15개 핵심과제로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30년 아시아 최대 핀테크(금융기술) 허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내년부터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고용보조금은 현행 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으로 높인다. 상시 고용인을 한 명 채용할 때마다 6개월간 100만원씩 지급하는 식이다.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받은 곳에 대한 임대료 지원도 현행 50%에서 최대 75%까지 확대한다.

국내 금융사가 밀집한 여의도 일대를 ‘금융산업 성장 생태계’로 구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2024년 해외 투자 유치를 전담하는 ‘서울투자청’을 출범하기로 했다. 기존 서울산업진흥원(SBA) 내 인베스트서울센터를 서울투자청으로 바꾸고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는 식이다.

내년에는 여의도에 약 3000㎡ 규모의 ‘서울국제금융오피스’를 추가 조성한다. 해외 금융기업이 국내 시장을 탐색하고 법인 설립을 준비하도록 최장 5년까지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제2서울핀테크랩’도 내년 중 마포구에 들어선다. 2025년에는 여의도에 디지털 금융 관련 지원을 총괄하는 ‘서울디지털금융지원센터’를 신설한다.

여의도 금융특구 지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010년 ‘여의도 금융중심지 조성 추진계획’을 세웠지만 11년간 별다른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오 시장은 여의도를 중심으로 외국 금융기업 종사자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학교 유치, 주거공간 공급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2030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현재(3분기 기준 117억달러)의 세 배인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2030년까지 서울 소재 해외 금융사를 100곳 이상 신규 유치해 총 250곳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톱5 금융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중앙정부, 국회와도 지속적으로 논의해 서울을 세계적인 금융허브로 키우기 위한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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