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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자 연일 신기록…"유럽, 진짜 비상상황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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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추운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일의 신규 확진자는 팬데믹 유행 후 최대치로 치솟았고 루마니아 불가리아에선 사망자가 가파르게 늘었다. 각국 보건당국은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속도를 높이는 등 방역 지침을 재정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1~7일 발생한 세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310만여 명 중 63%가 유럽 환자다.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 지역 환자는 전주보다 줄었지만 유럽 확진자는 7% 증가했다.

유럽에서 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도 증가세다. 지난달 마지막주 대비 사망자는 10% 늘었다. WHO는 지금같은 추세라면 내년 2월까지 유럽에서만 5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내 국가별 방역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유행 상황도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초기 피해가 컸던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남유럽 지역에선 증가세가 어느정도 억제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낮은 동유럽에선 코로나19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연일 사망자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루마니아는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지난달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 후 가장 큰 유행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코로나19로 매일 400명 넘게 숨졌다. 루마니아의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률은 미국의 7배, 독일의 17배에 이른다. 매일 4000명 정도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는 불가리아도 신규 사망자가 일평균 160명에 육박했다. 불가리아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23%, 루마니아는 34%다.

확진자가 4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독일은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66%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80세 이상 고령층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만 80세 고령층 중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2%에 불과하지만 독일의 이 연령대 미접종률은 13%를 넘었다. 독일 보건 종사자의 절반은 아직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각국은 방역 대응 재정비에 나섰다. 이탈리아는 백신과 함께 실내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영국은 12세 이상 청소년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50세 이상 중장년층의 부스터샷에 집중하고 있다.

백신패스 사용기간을 이달 15일에서 내년 7월31일까지 연장한 프랑스도 부스터샷을 독려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다음달 15일부터 부스터샷을 끝내야 백신 패스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스위스는 '전국 백신 주간'을 선포한 뒤 9600만 스위스프랑을 투입해 이동식 백신 센터 등을 확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8일부터 식당과 실내공간에 들어갈 때 예방접종 증명서를 보여줘야 한다. 수도 빈에 있는 매춘업소인 펀팔라스트는 이달말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30분간 무료 매춘 바우처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선 성매매가 합법이다. 덴마크, 네덜란드 등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클럽 유흥주점 등의 영업제한 지침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백신 접종에만 '올인'하는 정책으로는 코로나19를 막는데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독일 샤리테병원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바이러스학 책임자는 "독일이 진짜 비상상황을 맞았다"며 "접촉을 줄이는 조치를 시행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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