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지난 3분기에 6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난지원금이 추석 전 지급되면서 9월 실적이 타격을 입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6조31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마트가 분기 매출 6조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 올 1~3분기 누계는 10.8% 증가한 18조7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익은 10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이마트는 "9월 지급된 재난지원금의 (대형마트) 오프라인 사용처 제한이 연중 가장 대목인 추석 행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3분기 누계 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 57.2% 늘어난 2395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237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3분기 순이익은 9370억원으로 681.2% 늘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총매출은 3.1% 증가한 4조33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익은 25.1% 감소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할인점의 경우 기존점포 매출 증가 추이가 5분기 연속 이어졌다. 3분기 기존점포 매출은 1.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2분기(8.3%)보다는 둔화됐지만 재난지원금이 풀린 9월을 뺀 7~8월 기존점 매출 증가율이 7.8%로 선방했다는 설명이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총매출은 13% 증가한 9053억원을 거뒀다. 영업익은 9.4% 감소한 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점 사업은 영업적자 규모를 축소해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 점포 등 4개 점포를 닫아 점포 효율화를 진행한 결과다. 전문점 사업부는 올해 들어 14개 점포를 정리했다.
온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주요 연결 자회사의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
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의 3분기 총거래액(GMV)은 28% 증가한 1조491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351억원 확대됐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 경쟁 심화 속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비용을 집행한 영향이다.
신세계TV쇼핑의 3분기 매출은 7% 증가한 701억원, 영업익은 10.3% 감소한 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마트24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5%, 170.6% 증가한 5178억원, 4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흑자를 거뒀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완화로 빠른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출은 114.2% 증가한 84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적자 규모는 60억원으로 86억원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3분기 매출 증대를 이어갔다.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고른 성장을 통해 외형 확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