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후보는 10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하고 '전두환 발언'을 사과했다.
이날 현장에서 윤 후보는 참배를 반대하는 유족들에 막혀 분향하지 못한 채 제단 50m 전방에서 추모 묵념을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윤 후보는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를 드렸다. 제가 오늘 이 순간 사과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은 우리 국민들 특히 우리 광주 시민 여러분께 이 마음을 계속 가지고 가겠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광주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또 정치적 자작극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저는 쇼 안 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진 '후회되는 발언' 질문에는 "후회 문제가 아니라 발언이 잘못됐고 또 그 발언으로 다른 분에게 상처를 줬으면 거기에 대해서 질책을 받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라면서 "후회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의미로 드린 말씀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5.18의 정신이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역사에 대한 어떤 평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 본질을 허위 사실과 날조로서 왜곡하는 것은 그건 우리 사회에 이건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 민주화운동(당시 대응)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거센 역풍에 사과한 후 반려견 인스타그램에 개한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공분을 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