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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생명경제' 비중 GDP 70%까지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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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을 계기로 환경과 건강을 파괴하는 ‘죽음의 경제’의 미래가 어둡다는 사실을 모두 깨닫게 됐습니다. 수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문화·교육 등의 ‘생명경제’ 육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것이지요.”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 아탈리아소시에 대표는 10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1’에서 ‘생명경제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했다. 아탈리 대표는 ‘유럽을 대표하는 석학’으로 통한다. 1990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총재를 지냈다. 지금은 1994년 설립한 컨설팅 회사 아탈리아소시에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경제 비중 70%로 높여야”

아탈리 대표는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건강을 해치는 식품을 생산하는 활동 등이 대표적인 죽음의 경제”라며 “이 분야는 현재 주요국 국내총생산(GDP)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죽음의 경제는 GDP로 드러나는 소비·생산 활동에만 집중했다”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과도한 소비를 부추기는 동시에 약물·온라인 중독도 막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소비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고, 불량식품을 섭취해 건강을 해치면 그만큼 생산성은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죽음의 경제에서 탈피하는 한편 친환경·의료·교육 등에 투자하는 생명경제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탈리 대표는 “생명경제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40%에서 70%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로봇이 물류대란 해결사”

‘전기자동차의 미래’를 주제로 두 번째 특별강연에 나선 치차오 후 SES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탈탄소화 흐름에서 주력 제품을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지 않은 완성차 업체는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며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다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시총 합계액을 웃도는 게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개발 기업 SES는 기존 제품보다 30% 성능을 높인 하이브리드 리튬메탈 배터리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 CEO는 “한국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과 손잡고 배터리 협의체를 설립하는 등 강력한 육성 정책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의 세 번째 특별강연 연사로 나선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는 미래 로봇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로봇업체로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해 국내에서도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

플레이터 CEO는 “인간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생산적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로봇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플레이터 CEO는 “로봇이 세계가 직면한 물류대란 등을 예방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의 물류대란은 비대면 거래 증가로 물류의 양은 늘어난 반면 인력 공급은 줄어들어 생긴 일”이라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는 물류 자동화 로봇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황정환/이혜인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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